‘마련해둔 자금이 충분치 않아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 ‘외로워서’ 등 다양한 이유로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들이 많다. 어디서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은지, 또 은퇴 후 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라
시니어가 일자리를 찾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각자 알아서 찾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각자 알아서 찾는 방법은 구인광고를 통해 직접 문의하거나 방문하여 일자리를 찾는 방법을 말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지만, 접근 범위가 좁다는 점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못한 방법이다. 스스로 일을 만드는 방법도 각자 알아서 일자리를 찾는 방법의 하나다. 은퇴 후 자영업이나 프리랜서에 도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시 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과 공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은 현역 시절 맺어온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은퇴했으나 계속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알리고 기다리는 방법이다. 이른바 강태공식 일자리 찾는 방법이나 의외로 효과적이다. 지인들은 직간접적으로 나와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지인뿐 아니라 다소 먼 지인들에게도 나의 은퇴를 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유용한 공적 네트워크
공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은 정부기관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일자리 지원 플랫폼을 이용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몇 곳을 살펴보자. 먼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여기’다. 공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 다양한 종류의 노인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군구별 검색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집 인원과 일하는 시간, 급여 수준 등 자세한 정보도 제공한다. 노인독신가구이거나 경제무능력자와 동거 중인 노인을 우선선발한다. 다만 만 60세 이상, 신체 건강한 분 등만 참여할 수 있으며, 생계급여수급자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등은 참여할 수 없다.
연령 등의 제한 없이 보다 폭넓게 일자리 정보를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장년워크넷’을 활용하면 좋다. 장년워크넷은 건설·경영·사회복지·돌봄·청소·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장년에게 맞는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기업들의 시니어 채용 공고가 많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종·지역·경력별로 검색할 수 있는 편리 기능을 제공한다. 시니어 채용 관련 외에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정보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의 ‘중장년 내일센터’도 이용할 만하다. 내일센터는 기존의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가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내일센터는 중장년 재취업지원 패키지를 통해 심층 상담부터 취업 알선까지 도와준다. 만 40세 이상 중장년 퇴직(예정)자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장년 내일센터는 전국 31개소(민간센터 19개소, 노사발전재단 12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생애경력설계, 전직·재취업 지원, 구직자 재도약 지원, 지자체 연계 특화서비스, 산업별 특화서비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등을 제공한다.
시니어에게
적합한 직업은 따로 있을까?
청년이든 시니어든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 적성일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면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래 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니어의 경우는 사회경험이 풍부하므로 경험과 적성을 같이 살리는 직업을 선택하면 좋다. 요즘 떠오르는 직업 중 시니어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 고령화시대에 발맞춘 직업인 시니어 라이프 오거나이저다. 이는 중장년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거와 생활 등을 자문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직업인데, 이들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에 더 필요한 직업이라 생각된다. 둘째, 메디컬투어 컨덕터다. 의료와 관광을 결합해 외국인 환자와 국내 의료기관을 이어주면서 관광가이드 역할까지 담당한다. 외국어는 물론 병원시스템, 관광안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등 자격요건이 까다롭지만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유망직종 Top5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셋째, 빈집 코디네이터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유용한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총괄하는 일이다. 이 외에도 시니어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로 소비생활 어드바이저, 장례복지사, 중장년 일자리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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